본집에 입성한 후 잔병치레 치르느라 잠이 없네요.
어제 찍어놓은 키보드 분해기나 작성해보렵니다.

키보드라는 것을 느끼면서 처음으로 제값(?) 주고 구입한 중고 키보드입니다. 분해과정은 이미 세척이 끝난 관계로 생략.
먼저 이 키보드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방식은 멤브레인입니다.
그리고 다른 키보드와 달리 키캡과 러버돔 사이에 슬라이더가 따로 존재합니다.
이 슬라이더 덕분에 매끄럽고 흔들리지 않는 키감을 제공하지요.
게다가 마찰력이 적은 소재라서 적은 힘으로 키 입력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심심한 느낌인 듯 한데 조금 지나면 키보드가 "재잘재잘" 노래를 합니다.
아마 기존 키캡과는 다른 재료의 소리라고 생각되네요.

키캡의 뒷면입니다.
저부분을 슬라이더와 결합하는 구조입니다.
얼핏 이 키보드는 정식 판매용이 아니라 컴팩 서버 구입시 딸려오는 악세사리라고 들었습니다.
사실은 서버 사보신 분이 알겠지요.
하여튼 상당히 오래전에 중고로 구입했고 그 감을 즐기다가 "머러쏘"님께 잠시 양도되었습니다.
그게 어제 돌아왔지요. 먼지와 함께ㅎㅎ
청소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이 키보드를 분해하면서 느낀 것은...귀.찮.다....입니다.
상판의 안쪽을 통해 슬라이더가 들어가고, 바깥쪽을 통해 키캡과 결합됩니다.
즉, 키캡을 다뽑지 않으면 상판 청소가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게다가 키캡을 뽑으면 슬라이더가 그냥 저항없이 떨어집니다.
...조립할 때 고생이 훤하죠.

러버돔입니다. 화려한 노란색이군요.
흰색, 반투명 우유색, 검은색, 파란색은 자주 보았어도 노랜색은 이 키보드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압력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PS2 방식입니다.
그래서 청소마치고도 컴퓨터와 연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드가 USB포트와 1394포트만 있는 이상한 놈이라서...ㅡㅡ;)

흠...망고색입니다.
수퍼에 파는 망고 음료 색깔이죠.
장판에 다른 입력접점이 있는걸 보니 범용 같군요.

저런 식으로 슬라이더를 결합합니다.
조립할 때도 상판 뒤집어 슬라이더를 모두 위치시킨 후 하판을 뒤집어 결합해야 됩니다.
키캡을 결합하기 전까지 슬라이더는 어디에도 고정되지 않기 때문이죠.
하판의 러버돔 시트도 고정되지 않아서 잘 넣어야 합니다.

특정 키는 슬라이더가 세로로 들어갑니다.
F, J, 키패드 5번이죠.

상판과 하판을 결합 후 키캡을 콕 눌러 결합합니다.
딸깍거리며 결합됩니다.

DOMESTIC 296433-001, RT235BT...이 키보드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요즘은 기계식 키보드 구하기가 쉽고(가격은 여전히 비싸고...) 많이들 사용하기 때문에 물건 자체의 순환이 좋습니다만,
예전처름 정식 수입업체가 없을 때 기계식의 위안은 키감 좋은 멤브레인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분의 손끝이 느껴질 정도로 입체감 있는 사용기 이후 이 키보드가 잠시 유행했었죠.
그 때 중고를 덥석 물었던 겁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가 말하더군요.
"키보드 하나가지고 지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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