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재롱잔치 끝내고 피곤하고 힘들었을텐데

유치원 다녀온 하민이가 심심하다고 노래를 부른다.

지난번 하용엄마가 주고간 '인절미 만들기용 찹쌀' 이 떠올랐다.

"아그들, 떡만들자~"

순간 두녀석 입이 귀에 걸린다.

손이 너무 큰 소라뽕 100인분의 떡을 만들어도 될만치 많은 밥을 해버렸다.

이집 저집 나누어줄 생각이었는데....

하여간 처음엔 애기들 저렇게 깔끔하고도 다소곳하게 떡을 찧고 있다.

 

떡고물로 쓸 카스테라를 부셔서 체로 치는 중이다. 녀석들 고물의 반을 시식해버렸다.

본격적으로 떡만들기 -- 세상에 이렇게 끈적끈적하고 물크덩한게 또 있을까?
도대체 모양새가 나오지 않는다.
소라뽕은 하는것 마다 죄다 왜그러나 모르겠다.

스파이더걸? 아님 꽉꽉 오리?

두번째 고물로 사용한 콩가루 - 더 보들보들한 촉감때문에, 아예 떡만들기는 포기해야할 모양이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두녀석이 합창을 한다.

 

크고 작고 울퉁불퉁 모양도 가지각색이었지만 달착지근한 떡맛은 아주 좋았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을거다. 떡만들기 놀이가 끝난후 두녀석 목욕탕에 넣어놓고보니

꿀을 한바가지나 부어놓은듯 끈적끈적, 산더미같이 쌓인 설겆이감,

건망증이 심한 소라뽕이 이 난리법석의 떡만들기 기억을 싹 잊어버리기 전에는

당분간 떡만들기놀이는 없을듯 싶다.

그나저나 80인분정도의 떡반죽이 남았는데 어쩐담? 그런것도 검색하면 나올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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